종생기(終生記)
「종생기」는 1937년 5월 『조광』에 실린 이상의 유고작이다. 주인공 이상이 정희와의 밀접한 관계를 시도하나 번번이 실패하는 내용을 줄거리로 한다. 작가 자신의 예술적 실천 태도와 작품의 창작 방침을 드러내는 작가의 말이 본 서사와의 경계가 불분명하게 소설 앞부분에 포함되어 있다. 이상의 소설들이 보이는 ‘여성 지향성’과 ‘경쟁 심리’가 극단화되어, 그의 소설 세계를 종결짓는 의의를 갖는다. 이 작품은 다양한 방식으로 ‘미학적 자의식’을 구현함으로써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소설의 한 극단을 보여준다.